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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북극항로( 수정 중 )

ASIS.kr 2025. 4. 10. 11:20

1. 부산항과 북극항로 거점항

부산항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 알려져있다. 컨테이너 환적물량이 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항만이다. 게다가 동아시아에서 북극항로로 진출입하는 경로 상에 있는 부산항은 향후 북극항로가 활성화될 시기에 환적항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할 것이다. 현재 수에즈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 싱가포르가 가지는 위상을 부산항이 가지게 될 것이라고 믿어진다. 십여년 전부터 현실화된 것으로 보이는 북극 해빙 현상과 글로벌 강국들이 북극에서의 활동이 확대되면서 북극과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과 부산항 관점에서 북극항로에 대한 접근을 몇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정리한다. 

 

2. 해빙 상황, 북극항로 항해 그리고 컨테이너 운송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사실이다. 얼음이 녹으면 북극항로 항해가 보다 용이해져야 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지는 않다. 북극항로 항해가 용이해져야 하는 데, 선박 항해와 항로에서의 해빙 동향을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항해가 이전에 비해 쉬워지고 얼음 조건이 좋아졌다는 결과가 보이지는 않는다. 

북서항로 상 얼음 분포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다는 연구가 있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다년빙에 떨어져 나온 해빙이 항로상에 분포하면서 항해하는 선박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결과였다. 러시아 남북극연구소는 2050년까지 북극해항로 항해가 현재보다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리가 북극 해빙 동향을 볼 때는 해빙면적을 해빙면적 감소 현상을 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러나 항로 해역이 이런 현상이 골고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하절기에는 선박 항해가 가능하지만, 동절기에는 결빙해역이 전 북극항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쇄빙 능력을 가진 선박만이 매우 느린 속도로의 항해가 가능하다. 물론 강력한 쇄빙선이 선두에서 항해하면서 항로를 열어주면 보다 빠른 속도로의 항해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북극항로에는 동절기 컨테이너 선 항해 지원을 위한 충분한 쇄빙선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컨테이너선도 현재 갖추어지지 않았다. 

컨테이너 환적항인 부산항 입장에서 컨테이너를 중심에 두고 북극항로를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3.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북극항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극항로의 선박 활동에 큰 변화가 생겼다. 2021년까지 매년 북극해항로를 항해하던 중국의 COSCO사 선박이 사라졌다. 2022년 북극해항로에 외국 선박이 사라졌다. 그런데 2023년 중국의 중소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북극해항로에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러 제재가 이루어지면서 서구 선박이 발트해의 러시아 항만을 기항하지 않게 되었다. 기존 서구 선박을 통해 러시아로 수입되던 화물이 사라지면서 중국의 상품이 중국 선사의 선박에 실려서 발트해 러시아 항만으로 운송되기 시작했다. 수에즈항로를 통해 중국 항만에서 발트해 러시아항만으로 운송하던 컨테이너선이 하절기에 북극해항로를 항해하기 시작했다. 2023년 항해에서 경제성을 확인했는 지 2024년에는 항해가 증가했다. 중국항만에서 러시아 아르한겔스크까지 항해하는 서비스와 중국항만에서 발트해 상트페테르부르그를 항해하는 서비스 두 개의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ewnew Shipping이라는 이 중국 선사는 러시아 Rosatom사와 공동으로 쇄빙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하여 러시아 북극 항구를 기항하면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Newnew Shipping 사의 선박은 중국 항만, 극동항을 기항하면서 하절기에는 북극항로로 동절기에는 수에즈항로를 통해 러시아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물량이 많은 중국항과 러시아 극동항에 기항하면서 환적항이라고 하는 부산항에는 굳이 기항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환적물동량이 많고 연안네트워크가 많은 부산항에서 북극항로 컨테이너를 환적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많을 것인지 여러 변수와 다른 환적항을 가정하면서 비교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부산항이 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된다. 

 

4. 부산항의 항만서비스 

항만이 선박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화물 하역과 환적 서비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박에 대한 선용품 공급, 유류공급, 선박 수리, 선원 교체, 각종 정보 제공 등도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은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에 관심을 두고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를 중요시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몇 척의 선박이 부산항을 방문했고, 몇 명의 크루증 승객이 컨테이너 몇 TEU가 처리되었는 지에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닌 지 되돌아보자. 실제 우리한테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부산 시민이 부산항을 방문한 선박과 관련하여 경제활동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지를 돌아봐야 한다. 

북극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은 수에즈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에 비하여 더 많은 항만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극지라는 특수한 환경은 보다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한다. 부산항은 이런 항만서비스에 대한 제공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이미 많이 늦었다. 중국 COSCO사의 선박은 2013년부터 자사의 선박을 북극해항로로 보내면서 다수의 선원들에게 북극항로 항해 경험을 제공했고, 항로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놓았다. COSCO사 계열 기업은 북극해항로 항해에서 선박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Newnew Shipping사의 이런 COSCO사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선사, 선박 혹은 선원은 아직 충분한 경험과 북극항로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에서 북극 항해 선박에 대한 항만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국 COSCO사가 있는 중국 항만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5. 조선 강국, 한국의 부산항

부산항은 북극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이 빈번하게 기항하는 항이다. 북극항로를 항해하고 중국항만으로 가는 선박, 중국항만에서 출발하여 북극항로로 항해하려는 선박이 빈번하게 부산항에서 기항하였다. 한편 중국항만에서 LNG를 하역한 선박은 거제 인근 해역에 머물다가 북극항로로 항해하는 사례가 많았다. 부산항은 동아시아에서 유류와 선용품을 공급하는 대표적 항이다. Yamal LNG 프로젝트에 투입된 Arc7 운반선은 거제의 한화오션에서 건조되었다. 이 선박의 수리나 부품 공급을 위한 공간으로 우리나라 거제가 제일 적합할 것이다. 

알다시피 예전에 우리나라 수리조선은 매우 높은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러시아의 많은 선박들이 우리나라에서 수리조선 서비스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수리조선업체들이 신조선 업체로 바뀌었다. 북극항로를 항해하는 내빙 쇄빙선박에 대한 수리 조선 서비스를 특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유럽의 조선소에서 Yamal LNG선박들이 수리조선 서비스를 받고 있다. 유럽항으로 LNG를 운송하고 유럽의 조선소에서 수리조선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Yamal LNG환적을 금지하고 있는 유럽이지만 수익이 되는 Yamal LNG운반선에 대한 수리조선 서비스는 판매하고 있다. 하절기 Yamal LNG선박이 부산의 수리조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동시에 다양한 종류의 선용품 공급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6. 북극해운정보센터 :  북극해운거래소를 향하여

부산이 북극항로를 생각하는 것은 북극항로를 활용하여 부산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부산 시민이 일자리를 가지고 수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어떤 과정이 준비되어야 할까? 

우선 북극항로 항해 선박이 부산으로 모여야 한다. 부산으로 북극항해 선박 특히 내빙선박, 쇄빙선박이 모여야 한다. 당초 컨테이너선박이 북극항로를 항해하면 부산신항 컨테이너부두로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컨테이너선이 주류는 아니다. 현재까지 선용품과 유류공급이 부산항으로 북극 항해 선박이 오도록 한 배경이었다. 북극항로 항해 선박에 대한 항비 감면 정책은 현재까지 북극항로 항해 선박이 부산항으로 오도록 기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부산항이 극지 항해 선박에 대해 제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제일의 서비스로 수리조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은 부산을 내빙선박과 쇄빙선박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향후 내빙선박과 쇄빙선박이 거래되는 시장을 부산에 세우자는 것이다. 선박 정보와 선박이 모여야 선박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선박 수리는 선박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데 좋은 도구가 된다. 

선박이 모이는 공간에는 선용품 공급과 유류 공급이 이루어지고, 상호 정보가 공유된다. 해빙기상정보 제공을 생각해야 한다. 북극항로를 항해할 선박에 대해 북극항로 항해시 필요한 해빙기상정보와 해도 정보 제공은 당연할 것이다. 다수의 내빙 쇄빙선박 정보가 있는 곳에서는 어떤 선박이 현재 공선인지 언제 공선이 되는 지를 알 수 있으며, 이는 화물운송 중개가 가능한 곳이 될 것이다. 동시에 화물운송 혹은 선박에 대한 보험 거래가 가능해진다. 

북극해운에 대한 정보의 축적과 수리조선 유치를 통해 부산은 북극해운거래소를 지향할 수 있다. 

 

7. 결론

최근 정치권에서 부산에서 북극항로 도약 이라는 이슈가 나오고, 북극항로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었다. 향후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 지 모른다. 쓸데 없는 분야로 자금이 낭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8. 부록 1 : 북극항로 진출입 선박의 우리나라 항만에서의 화물 취급

2009년, Belluga Foresight, Belluga Fraternity. 울산에서 중량화물을 선적하여 Ob만까지 운송

 

2011년, Mariann, 러시아 Vitino에서 인천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1년, Perseverance, 여수에서 르하브로로 나프타 운송

2011년, Stena Poseidon, Vitino에서 인천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Maribel, 무르만스크에서 대산항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Marika, 여수에서 Porvoo로 제트유 운송

2012년, Marika, 무르만스크에서 우리나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Marilee, 무르만스크에서 인천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Marinor, 무르만스크에서 대산으로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Ob river, 여수에서 하역한 후 Montoir까지 발라스트로 항해

2012년, Stena Poseidon, 여수에서 Porvoo까지 제트유 운송

2012년, Stena Poseidon, 무르만스크에서 여수까지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2년, Two Million Ways, 무르만스크에서 인천까지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3년, Marinor, 무르만스크에서 대산까지 가스콘덴세이트 운송

2013년, Propontis, 울산에서 스카겐가지 가스오일 운송

2013년, Stena Polaris, 우스트-루가에서 여수까지 나프타 운송

2013년, Vengeri, 부산에서 무르만스크까지 발라스트로 항해. 위치 이동 차원 항해. 외항 기항인지 확인은 안됨

2013년, Viktor Bakaev, 여수에서 로테르담으로 제트유 운송

2013년, Zaliv Amurskiy, 온산에서 로테르담까지 가스오일 운송

2013년, Zaliv Baikal,  우스트-루가에서 여수까지 나프타 운송

 

2018년, Lomonosov Prospect,  여수에서 로테르담으로 항해 연료유 선적 미확인

2018년, Venta Maersk, 부산에서 브레멘하벤으로 가면서 컨테이너 선적

 

 

 

9. 부록 2 : 북극항로 진출입 선박의 우리나라 항만 외항 대기

2010년, Monchegorsk,  Dudinka에서 중국 상해로 비철금속을 운송하는 과정에 부산 외항에서 대기

 

2013년, Yong Sheng, 부산에서 로테르담으로 항해, 부산 외항. 화물을 선적 후 항해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으나 외항 대기로 확인됨. 

 

2016년, Audax, 부산 외항에서 급유(2016년 9월 26일,  씨프랜드해운) 

2016년, BBC Lima,  부산 외항에서 급유(2016년 8월 25일, 오케이쉬핑)

2016년, Dijksgracht, 부산 외항에서 승무원 교대(2016년 7월 20일, 동방선박)

2016년, Donaugracht, 부산 외항에서 승무원 교대(2016년 10월 9일, 동방선박)

2016년, Eurogracht, 부산 외항에서 선용품 적재(2016년 8월 26일, 동방선박)

2016년, Mighty Servant 3, 부산 외항에서 급유(2016년 7월 31일, 아마스월드해운)

2016년, Molengracht, 선용품 적재(2016년 7월 25일, 동방선박)

2016년, Red Zed I, 급유(2016년 8월 3일, 씨프렌드해운)

2016년, Red Zed II, 급유(2016년 8월 18일, 씨프렌드해운)

2016년, Sun Shine, 급유(2016년 8월 7일, 팬오션)

2016년, Transshelf, 급유(2016년 8월 14일, 아마스월드해운)

2016년, Zia Zhi Yuan 6, 급유(2016년 7월 31일, 코스코한국)

2016년, Yamato, 급유(2016년 9월 25일, 엔와케라인코리아)

 

2017년, Audax, 급유(2016년 8월 18일, 위헴슨협운서비스)

2017년, Bigroll Beaufort, 선용품 적재(2017년 1월 2일 두일해운)  

2017년, Lian Hua Song, 울산 급유(2017년 8월 3일,  MGO 0.1 유종 180MT)

2017년, Pugnax,급유(2017년 9월 9일, 윌슨 협운쉽스)

 

2018년,  Christophe De margerie,  선용품(2018년 8월 3일)

2018년, Ds Marmadura, 2018년 9월 29일. 부산 외항 기항

2018년, Tian En, 급유(2018년 8월 7일)

2018년, Tian You, 급유(2018년 7월 19일)

 

2025년 7월 7일